이번 주에 읽은 부분은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의 안정기에 해당하는 기간입니다. 남유다는 요아스 - 웃시야(아사랴) - 히스기야 등의 성군들이 이어지는 근 150여년 동안의 전성기를 누리고, 북이스라엘도 엘리사가 세운 예후 왕조가 혼란기를 정리하고 4대 동안 융성하게 됩니다. 특히 북이스라엘에 '여로보암'이라는 왕이 또 나타나는데 (여로보암 2세로 불립니다), 북이스라엘 왕들에게 비판적인 열왕기조차도 이 왕 치세 때는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고난을 들으시고 구원해 주셨다라고 쓸만큼 국력이 크게 융성하게 되기도 합니다. 

공교롭게도, 바로 이 시기 즈음부터 두 가지 큰 전환이 일어납니다. 안으로는 아모스, 호세아 같은 선지자들이 나타나 부유하지만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상황을 통렬하게 비판하게 됩니다. 예언서들이 북이스라엘, 남유다, 주변 국가들에 대한 경고와 예언들을 차례로 하는 것을 지금 읽어가는 부분과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예언서들을 자세히 보면 나라 전체가 가난하고 못 살았기 때문에 저지르는 잘못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풍요 때문에 정신줄을 놓은 태도들, 나라의 부요를 극소수 사람들만이 독점하고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지 않는 죄악들을 지적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밖으로는 역대 제국들 중에서도 잔인무도하기로 악명 높았던 앗수르(앗시리아) 제국이 크게 일어나게 됩니다. 여로보암 2세의 치리 때만해도 융성했던 북이스라엘이 불과 한 세대가 지나기도 전인 40 년 만에 이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하고 맙니다. 남유다의 경우는 그보다도 더해서, 성경에서 다윗 이후 가장 칭찬받았던 요시야 왕 사후 반 세대(20 년)만에 바빌로니아에게 완전히 멸망을 당해버립니다. 

지금 이 시대를 이 이스라엘/유다의 역사의 어떤 시기에 투영해 볼 수 있을까요? 정치적으로 극히 불안정했던 시기가 있었고 (쿠데타나 내란이 발생), 외적과 싸우느라 국력을 소진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경에는 간단히 언급될 뿐이지만 몇십 년 간의 안정/번영기도 있었습니다. 

남북 두 나라가 동시에 번영했던 웃시야/여로보암2세 시대를 들여다 봅니다. 한 나라는 다윗의 길을 따라가려 했고 (좀 부족하긴 했지만), 또 한 나라는 여전히 여로보암의 죄악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웅장하지만 공의와 정의가 번영와 풍요에 밀리는 북이스라엘의 추악한 모습이 혹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아닌지 두려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됩니다. 

'요즘 글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유다의 최후  (0) 2020.11.23
요시야 왕의 업적 (열왕기와 역대기의 비교)  (0) 2020.11.22
여로보암의 죄  (0) 2020.11.09
다윗의 길  (0) 2020.11.03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0) 2020.10.3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