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에서는 요시야의 업적 중에서 우상 숭배를 척결하고 (신명기로 추정되는) 법전을 성전에서 발견해 종교개혁을 실시한 것이 크게 강조됩니다. 열왕기 하 22장~23장에는 다윗의 길을 가장 잘 따랐다는 요시야 왕의 업적들이 쭉 나열됩니다. 이 부분에서 이번에 새로 눈에 들어온 부분들은 요시야 왕이 해결해야 했던 당시의 상황에 대한 긴 목록입니다. 특히 열왕기하 23장에는 솔로몬 왕 이후 수 세기 동안 쌓여 온 이스라엘 민족의 수많은 불순종들의 항목들이 죄다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전 북이스라엘/남유다 왕들을 비판할 때 쓰였던 모든 내용들이 다 종합되어 있습니다. 나오는대로 써 보겠습니다.
바알과 아세라,
점성술,
우상 숭배하는 산당들,
성전 안의 남창들의 집,
전국에 흩어져 있던 산당들,
몰렉의 제단,
태양신을 섬기는 말의 동상과 태양 수레,
아하스의 옥상 제단,
므낫세 왕이 세운 다마스커스의 신들을 위한 제단,
솔로몬이 세웠던 아스다롯, 그모스, 밀곰 등의 우상을 숭배하던 산당들,
석상들과 아세라 목상들,
더 나아가 북이스라엘 지역의 종교 중심지였던 벧엘의 금송아지 제단과 산당, 또 아세라 목상,
사마리아 도처의 산당들,
헉헉... 정말 다양하고 광범위한 청소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북이스라엘이 망하는 것을 보고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남유다의 참담했던 영적 난맥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역대하에서는 요시야의 업적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유월절을 제대로 재개했다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요시야 왕 이전에 히스기야 왕 때에도 유월절 제사를 성대하게 지냈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히스기야 때에는 약간의 편법도 허용된, 민족 축제에 조금 더 가까왔다면, 요시야 때에는 새로 발견한 율법책에 따라 정확하게 규례에 맞도록 (대하 35:6) 유월절과 무교절 절기들을 치뤄 내었습니다. 성전 예배의 회복이 유대인의 정체성을 세우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겼던 역대기 사가들에게는 이런 사건들을 강조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요시야의 유월절 절기 모델은 포로기 이후 유대인들의 최고 절기로 자리잡아 로마에 의해 성전이 완전히 파괴되는 예수님 시대까지 이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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